"신정호 불꽃축제 언제야?" 주변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실 나도 몇 년 전까지는 그런 줄 알았는데, 정식 명칭은 '한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다. 불꽃놀이가 아니라 드론쇼가 메인인 축제라고 보면 되는데, 올해로 29회를 맞은 이번 축제도 그 흐름 그대로였다. 9월 5일 토요일부터 6일 일요일까지 이틀간 아산 신정호 일대에서 열렸고, 다녀온 김에 기록 겸 후기를 남겨본다.

축제 기본 정보
- 정식 명칭 : 제29회 한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
- 기간 : 2026년 9월 5일(토) ~ 9월 6일(일)
- 장소 : 신정호 정원 야외음악당 및 잔디광장 일원 (충남 아산시 신정로 616)
- 주최·주관 : 아산시 / 아산문화재단
- 입장료 : 무료
무료 축제치고 규모가 꽤 커서, 아산 시민들뿐 아니라 천안이나 평택 쪽에서 일부러 차 끌고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
첫째 날, 드론 500대가 그린 밤하늘
토요일은 드론 라이트쇼가 메인이었다. 500대 규모라고 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막상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훨씬 컸다. 신정호 위 밤하늘에 드론들이 하나둘 모이더니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가, 별자리처럼 흩어졌다가, 나중엔 신정호를 상징하는 그림까지 그려내는데 주변에서 계속 낮은 탄성이 들렸다.
불꽃놀이처럼 소리로 압도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조용한 호숫가에서 밤하늘에 그림이 그려지는 걸 보고 있으니 그 나름대로 여운이 오래 남더라. 다만 드론쇼는 바람이나 비 같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당일 일정이 갑자기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는 게 좋겠다.
둘째 날, 공연과 야외 영화 그리고 별자리 관측
일요일은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좀 더 여유 있는 구성으로 진행됐다. 경서예지, 구자민 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야외 상영으로 준비돼 있었다. 돗자리 깔고 누워서 보는 야외 영화 특유의 느낌이 있어서인지, 아이 손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유독 많이 보였다.
공연과 영화 사이사이에는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를 보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밤하늘을 전문 해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데이트하러 온 듯한 커플들도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체험 부스도 곳곳에 있어서, 아이들은 공연보다 부스 도는 데 더 정신이 팔린 눈치였다.
다녀와서 남기는 실전 팁
주차는 축제 시작 전인 오후 3~4시쯤 여유 있게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해 질 무렵부터는 주변 도로가 꽤 막히는 편이라, 늦게 출발했다가는 자리 잡느라 앞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
돗자리는 거의 필수품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잔디광장에서 보내게 되는데 바닥이 눅눅한 곳도 있어서, 방수 되는 돗자리나 캠핑 매트를 챙기는 편이 낫다. 밤이 되면 기온이 훅 떨어지니 얇은 겉옷 하나 정도 챙기는 것도 잊지 말 것. 호숫가라 그런지 모기도 꽤 있어서 벌레 기피제도 챙기는 게 좋다.
먹거리는 주변에 푸드트럭이 몇 군데 있긴 한데, 저녁 시간대엔 줄이 금방 길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미리 저녁을 먹고 가거나 간단히 도시락을 싸 가는 쪽을 추천한다.
총평
이름 때문에 불꽃놀이를 기대하고 갔다면 살짝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드론쇼, 야외 영화, 별자리 관측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구성이라 가족 단위든 커플이든 여름 끝자락 나들이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내년 여름에도 일정 한 번쯤 체크해두고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이번에 다녀오신 분들 있으면 댓글로 후기 같이 나눠주시길. 내년 30회 때는 또 어떤 모습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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